「타이타닉 맨」, 이번엔 2700년전 침몰 무역선 발견

  • 입력 1999년 6월 27일 20시 43분


85년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찾아내 ‘타이타닉 맨’으로 불리는 해양지리학박사인 로버트 발라드가 최근 지중해에서 2700년 전의 포도주 무역선을 발견했다.

CNN인터넷판 등 외신은 그가 이끄는 심해 탐사대가 이스라엘 앞 해저 450m에서 기원전 750년경의 무역선 2척을 발견했다고 26일 전했다.

발라드박사는 “이 고대선은 빛이나 파도의 영향이 없는 해저에 가라 앉아 있었던 까닭에 놀랄만큼 보존상태가 좋다”며 “페니키아왕국의 포도주 무역선이 페니키아의 도시 타이레(현재 레바논 소재)를 떠나 이집트나 카르타고(현재의 튀니지)로 가던 중 풍랑 때문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척의 배에는 도자기로 만든 30개의 대형 포도주통이 있었으며 통 뚜껑에는 페니키아인 화주(貨主)의 서명이 남아 있어 이 고대 무역선의 연대를 측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배에 실린 포도주의 양은 20t 가량. 그 중 2개 통은 아직도 봉인이 멀쩡하게 남아 있어 2700년 전 포도주를 보존하고 있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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