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독일 하원은 4시간의 토론 끝에 기념관 건립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14표, 반대 209표, 기권 14표로 통과시켰다.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은 “독일인들이 금세기를 위엄있게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념관 설립 반대자들은 “베를린 천도와 함께 새 시대를 여는 시점에 어두운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을 독일 심장부에 굳이 세워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끄러운 과거도 우리가 간직해야 할 역사의 일부”라는 찬성론에 밀렸다.
기념관은 베를린의 유서깊은 브란덴부르크문 남쪽에 2700개의 기둥을 가진 콘크리트 건축물로 세워진다. 이곳은 아돌프 히틀러가 패전후 자살한 지하벙커에서도 가깝다. 멀티미디어 자료센터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설 기념관은 미국 건축가 피터 아이슨만이 설계한다. 착공은 내년 1월27일. 비용은 1500만 마르크(약 96억원).
〈본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