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힐러리 「상원의원 커플」되나…고향 출마說

  • 입력 1999년 6월 28일 18시 58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퇴임한 뒤 고향 아칸소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ABC방송이 28일 뉴요커지 최신호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내년에 뉴욕주에서 연방상원의원으로 출마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기 때문에 ‘백악관 커플’이 ‘상원의원 커플’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 셈.

뉴요커는 클린턴의 옛 친구들이 최근 몇주간 힐러리의 선거전략과 함께 클린턴의 상원의원 출마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뉴요커는 한 친구가 클린턴에게 출마 의향을 묻자 클린턴이 직답은 피한 채 “흥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2001년초 55세로 백악관을 떠나면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후 최연소 전직 대통령이 된다. 뉴요커에 따르면 퇴임후 구상에 몰두중인 클린턴이 고향에서 상원의원 출마를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현 아칸소 상하의원이 그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정적이기 때문. 팀 허친슨 상원의원(공화)과 그의 동생 에이서 허친슨 하원의원은 의회의 클린턴 탄핵에 앞장섰다. 대통령 재임시절 미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재판을 받은 앤드루 존슨 대통령도 퇴임후 1875년 숨질 때까지 상원의원으로 재임했기 때문에 클린턴의 상원의원 출마 가능성에 대한 보도는 묘한 여운을 남긴다.

한편 ABC방송은 힐러리가 7월7일 뉴욕주에 있는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헌 상원의원(민주)의 농장에서 ‘출마탐색위원회’ 발족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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