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 「단일 시장」합의할듯…48개국 정상회담

  • 입력 1999년 6월 28일 19시 34분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48개 회원국 정상은 28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일시장 창설과 국제자본흐름 규제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15개 EU회원국 및 33개 중남미국가 정상은 이틀간 계속될 이 회의에서 향후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해 최종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극심한 외환위기를 겪은 브라질의 페르난두 엥리케 카르도수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자본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세계 금융시스템을 정비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같은 의견에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동조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브라질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48개국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리우 선언’에서는 국제자본흐름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EU와 중남미 국가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남미시장에서 미국의 독점적인 영향력을 견제하고 미국자본의 전횡을 막기 위한 성격이 짙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단일시장 창설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까지 합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U회원국은 현재 자국 농업보호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농산물 수입을 제한하고 있어 관세 철폐를 통해 값싼 중남미산 농산물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