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은행들, 나치 대학살 피해보상 신청 접수

  • 입력 1999년 6월 29일 19시 30분


스위스 은행들은 29일부터 나치독일의 대박해(홀로코스트)를 받았던 사람들로부터 피해보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AFP 등 외신은 유태인이나 집시, 여호와의 증인, 동성애자, 육체적 혹은 정신적 불구라는 이유로 나치의 박해를 받았던 사람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상금 지급은 빠르면 2000년 하반기에 시작될 전망이다.

스위스 은행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 예치한 자금과 예술품, 나치 독일이 약탈해 맡긴 20억달러 상당의 금 등을 종전이후 되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유태인회의(WJC) 등 단체가 90년대 들어 미국 정부를 동원, 압력을 가하자 스위스 은행들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에게 12억50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작년 7월초 스위스 은행과 유태인간의 보상협상이 한때 결렬되자 미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뉴욕시는 스위스 은행의 미국내 영업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간 외교분쟁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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