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타락한 정치를 구제하기 위해 정계에 뛰어든 인상을 주는 정치인. 정계진출 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기존 정치인에 비해 비교적 때가 덜 묻었다는 느낌을 준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당선자가 대표적인 경우. 그는 화려한 군경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엘리자베스 돌 전적십자사총재는 여러 차례 장관을 지냈지만 비교적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백기사라고 할 수 있다.
▽후계자〓명문 정가 출신의 정치인. 부친이나 남편의 명성 덕을 톡톡히 본다.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아들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 전테네시주 상원의원을 아버지로 둔 앨 고어 부통령, 밥 돌 전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 수카르노 전인도네시아대통령의 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민주투쟁당(PDIP)당수 등이 이 부류에 속한다.
▽치유자〓도덕, 종교적 믿음 등 전통적인 가치를 회복하고 국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 부시주지사, 돌여사, 메가와티당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기주의자〓강력한 카리스마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는 정치인. 대중은 본능적으로 이러한 정치인을 좋아한다.
부시주지사, 돌여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창의적 사색가〓기존 사고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정치인.
환경 인터넷 등의 분야에서 참신한 정책을 제시해온 고어부통령이 대표적인경우. 부시주지사도 텍사스주 교육개혁안으로이 반열에 올라섰고 블레어총리도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다양한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포용주의자〓자기와 다른 성향의 정치관을 가진 유권자들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는 정치인.
최근 유럽중도좌파정부가 추구해야 할 정책 강령을 공동발표한 블레어총리와 슈뢰더총리가 해당된다. 바라크 총리당선자도 거의 모든 정당에 대해 연립정부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등 포용주의자의 면모를 보였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