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銀 美뉴브리지에 매각…협상 사실상 타결 2일 발표

  • 입력 1999년 7월 1일 18시 33분


제일은행 매각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2일 결과를 발표한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제일은행 세부 매각조건에 대해 미국 뉴브리지캐피털과 협상을 벌여 큰 방향은 합의에 도달했다”며 “2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 막판까지 쟁점이 됐던 내용은 △제일은행 자산가치 평가 △제일은행의 향후 이익금 분배비율 △추가 부실화된 자산의 손실보전(풋백 옵션) 기간 등 크게 3가지.

금감위는 제일은행 자산평가와 관련, 뉴브리지측이 제시한 시장가치기준을 원칙으로 삼되 구체적인 가격산정 기준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풋백 옵션 기간은 지난해말 교환한 양해각서(MOU) 내용대로 인수후 2년으로 하되 첫해에는 모든 부실에 대해 손실을 보전하고 2년째는 총인수자산의 20% 범위 안에서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뉴브리지는 그동안 제일은행의 정상 및 요주의 여신을 모두 인수하되 풋백 옵션기간을 5년으로 연장할 것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MOU상 2년으로 합의했고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어 2년을 고수했다.

또 제일은행의 이익금 분배문제에 있어 정부는 지분보다 높은 비율을 요구하고 있으나 뉴브리지는 지분대로 나눠야 한다고 맞서 진통을 겪었다.

한편 현재 HSBC와 진행중인 서울은행 매각협상은 지난달 30일 협상시한을 넘기고도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HSBC가 자산 부채의 평가나 부실 처리에 있어 정부에 지나친 부담을 요구해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HSBC와의 배타적 협상 시한은 끝났지만 양측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에 대한 물색 없이 HSBC와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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