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시 독립기념관 옥외광장에서 열린 수상식은 펜실베이니아 의장대와 고적대의 행진, 양국 국가 연주, 펜실베이니아 공군의 축하비행 순으로 진행. 축하비행에 이어 에드워드 렌델 필라델피아 시장이 메달을 김대통령에게 수여.
애국가를 합창한 한국인 유학생(필라델피아 보컬아트 아카데미 재학) 3명은 김대통령의 수상 직전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기도.
김대통령은 영어로 한 수상연설 서두에 “매우 무더운 날씨 때문에 누구도 긴 연설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제게 귀한 선물을 주었으므로 저도 여러분에게 짧은 연설이란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당초 예정(20분)보다 훨씬 간략하게 10분만에 연설을 종료.
김대통령은 수상식 직후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20세기 마지막 해에 내가 자유메달 수상자로 결정된 것은 21세기엔 세계 모든 지역이 자유와 인권으로 가득차길 바라는 여러분의 기대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수상에 앞서 필라델피아협회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만찬에서는 ‘활짝 핀 인동초’ 장면으로 시작해 김대통령의 출생으로부터 수감과 납치 등의 정치역정과 대통령이 되는 과정 등을 담은 기록영상물을 8분동안 방영.
만찬 전에 김대통령은 필라델피아시 인근에 거주하는 동포 350여명을 초청, 숙소인 포시즌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격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에도 수상얘기가 있었으나 올 수가 없어 중단했다가 이번에 단시일 내에 다녀가기로 하고 왔다”고 설명.
펜실베이니아주와 필라델피아시는 각각 3일과 4일을 ‘한국의 날’로 선포.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인근 미디어시에 있는 ‘서재필(徐載弼)박사 기념관’을 방문. 이 건물은 서박사가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할 때 살았던 2층 목조건물. 김대통령은 기념관 방명록에 ‘선각자는 영원합니다’라고 서명한 뒤 이봉식(李奉植)재단이사장의 안내로 전시물을 관람.
〈필라델피아〓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