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후계자로 후진타오 시사

  • 입력 1999년 7월 11일 23시 24분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을 후계자로 지명할 뜻을 내비쳤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장주석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 총리와 9일 회담하는 자리에서 차세대를 이끌 지도자를 거론하면서 “후 부주석은 나보다 16세나 적다”고 말해 그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음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장주석은 이날 “중국 헌법에 따르면 국가주석은 임기 5년으로 한차례 연임할 수 있지만 총서기직은 규정이 불명확해 70세가 넘으면 퇴임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후부주석 이야기를 꺼냈다.

장주석의 국가주석 임기는 2003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때, 당총서기직 임기는 16차 당대회가 열리는 2002년에 만료된다. 장주석은 이날 중국이 독재체제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정치국 상무위원 6명을 모두 거론하며 중국이 집단지도체제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6세인 후 부주석은 92년 제14차 당대회에서 49세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지난해 전인대에서는 국가부주석직도 겸임해 장주석의 후계자 자리를 굳혀왔다.

한편 후부주석 외에도 3월 당중앙 조직부장에 오른 쩡칭훙(曾慶紅)정치국 후보위원과 당중앙판공청 주임이라는 요직을 거친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도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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