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도 10월16일 생거 폴리냑문화재단과 이집트학협회 주최로 기념세미나가 열린다.
로제타석을 소장하고 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10일 로제타석의 발견경위와 이집트 상형문자 읽는 법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시작했다.
로제타석은 문자가 가득 새겨진 가로 72㎝, 높이 114㎝, 두께 30㎝의 현무암. 1799년 7월15일 나폴레옹의 이집트원정대 소속이던 피에르 부샤르대위가 알렉산드리아에서 56㎞ 떨어진 지중해변의 작은 마을 로제타(아랍어로는 라시드)에서 발견했다. 로제타석에는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아랍인들이 사용했던 민중문자(상형문자의 필기체), 그리스문자 등 세 가지 문자로 프톨레마이오스 5세가 기원전 196년에 발표한 법령과 왕의 공덕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이 이집트를포기하면서로제타석은 1801년 영국으로 넘어갔다. 로제타석 해석의 기초는 영국의 이집트학자 토머스 영이 닦았다. 그는 새나 동물모양의 문자에서 얼굴을 향하고 있는 방향을 연구해 부호읽는 법 등을 알아냈다.
샹폴리옹은 영의 뒤를 이어 해석에 착수해 1822년 9월14일 26개 이집트 상형문자의 의미와 음가, 용법을 밝혀냈다. 그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음가를 나타내는 표음문자와 뜻을 표현하는 표의문자, 그리고 그림문자 등 세 가지가 복합돼 이뤄졌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착잡한 이집트★
“우리는 보물을 도둑맞았는데 무엇을 축하한단 말인가. 그 부재(不在)를 축하하란 말인가.”
이집트 고대 유물 최고협의회 관리국장 모하마드 알 소가야르는 최근 로제타석 발견 2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영국측의 초청장을 받자 오히려 불쾌한 반응을보였다. 협의회사무총장 알리 가발라도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의 발견 200주년을 축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로제타석 발견과 관련해 아무런 기념행사도 하지 않는다. 이집트 고대유물 전문가들은 96년 영국 등에 반환요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이로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