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타 흐루시초프는 53∼64년 소련을 철권통치했던 인물로 60년 유엔총회 참석시 그의 돌출행동은 유명하다. 필리핀 대표가 “소련은 동유럽에 제국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자 그는 갑자기 구두를 벗어 책상 위를 두들기면서 “너희들 모두(미국과 미국편을 드는 나라를 지칭) 매장시켜 버리겠다”고 호통을 쳤다.
훗날 자신이 없애버리겠다고 했던 나라, 미국에서 아들이 시민 선서를 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최근 세르게이는 “그때 아버지가 책상을 두들겼던 구두는 미국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세르게이는 이날 미국 시민이 된 뒤 “나는 새로 태어났다”며 “시대가 바뀌고 모든 게 변했기 때문에 28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도 내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시절 소련의 미사일 설계국 책임자로 일했던 세르게이는 91년 미 브라운대학에 방문교수로 왔다가 소련이 붕괴되자 그대로 눌러 앉았다. 그는 이듬해 “미국의 자유가 마음에 든다”며 영주권을 신청했다. 그후 줄곧 브라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