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등 중국신문들은 13일 ‘리덩후이의 분열발언을 논한다’는 사설을 일제히 게재, 리총통이 외국언론에 이같이 밝힌 것은 “국제여론이나 외세의 도움을 받아 대만문제를 국제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신화통신발로 된 이 사설은 리총통이 5월 출간한 저서에서 ‘중국을 7개 덩어리로 나누자’는 ‘7괴론(七塊論)’을 내놓은데 이어 ‘국가 대 국가’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 나온 것은 대만독립을 노리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리총통은 9일 독일 도이치 벨레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91년 헌정개혁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를 ‘국가 대 국가’나 최소한 ‘특수한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정의해 왔다”며 “이같은 관계하에서는 더 이상 대만의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정책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 왕다오한(汪道涵)회장은 “양안간 접촉과 교류, 대화의 기초가 무너졌다”며 10월로 예정된 대만방문을 취소할 뜻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리총통 발언 이후 대만 외교부는 ‘중화민국’으로서 유엔가입을 재추진키로 하고 16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 소방대원 체육대회에 참가할 대만팀에 올림픽기가 아닌 중화민국국기를 들려 보내기로 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