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軍에 시위진압 명령…보수파 주도권 잡은듯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이란의 최고종교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14일 보안군 및 이슬람민병대에 불법 시위를 진압하고 질서를 확립하라고 명령했다.

하메네이는 라디오 방송 연설에서 “이슬람 공화국을 흔드는 파괴행위를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정부와 보안군, 이슬람민병대는 실패한 정치집단과 외국의 사주를 받아 불안을 조성하는 세력을 강력히 진압하라”고 말했다고 이란 언론이 전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도 13일 국영TV 연설에서 “시위가 정권의 기반을 흔들고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의 금지령을 무시한 시위를 무력으로 단호히 진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좌학생평의회’라는 학생조직도 이날 당국과 협상할 시간을 갖기 위해 학생들에게 17일까지 시위를 중단할 것을 제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지도부가 강경대응으로 돌아선 것은 학생시위를 둘러싼 보혁(保革)투쟁에서 보수파가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보수파 진영은 14일 학생들의 시위에 맞서 테헤란에서 이슬람 혁명정신을 지키자는 대규모 시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국영TV가 13일 보도했다.

외신들은 국영 TV가 13일부터 보수진영의 시위동참을 촉구하고 관영 통신 IRNA도 갑자기 중소도시의 시위상황 보도를 중단하는 등 보수파가 언론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했다.

〈테헤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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