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로변 연쇄살인」용의자 라미레스 자수

  • 입력 1999년 7월 14일 19시 25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10대 흉악범’ 수배자 명단에 들어있던 ‘철로 연쇄 살인 사건’의 용의자 라파엘 레센데스 라미레스(39)가 13일 경찰에 자수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그가 이날 낡은 청바지에 작업화를 신고 금테 안경을 쓴 채 멕시코 국경을 건너 미 텍사스주 엘 파소 국경경찰대에 자수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출신인 그는 미국에 불법체류하면서 97년8월부터 98년6월에 걸쳐 화물열차를 타고 다니며 철로변에서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 숨어 있던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누이가 경찰과 협상을 한 다음 설득하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무기소지 강도 강간 차량절도 등 혐의로 6년간 복역했던 그는 97년 데이트중이던 켄터키 대학생을 살해한 후 살인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현장의 지문과 혈흔 등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된 그는 20개의 가명을 쓰며 도피를 계속해왔다. 6월2일 멕시코 접경 미국 이민국관리소에서 체포된 적이 있으나 지명수배 사실을 몰랐던 관리들이 그를 불법체류혐의로 멕시코로 추방했다.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수사당국은 그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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