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주니어 실종 현지표정]클린턴 직접 상황체크

  • 입력 1999년 7월 19일 01시 02분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실종소식이 전해지자 미국민은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의 사망 당시에 못지않은 충격을 받았으며 언론도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ABC 등 미국의 주요TV는 17일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제작한 특별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방영한데 이어 18일에도 수색작업 진행상황과 과거 케네디 가문의 비극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신문들도 대대적으로 사건을 보도했으며 몇몇 신문은 호외까지 발행했다.

0…일부 미국민은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케네디 전대통령의 묘소를 찾는 등 또다시 비극을 당한 케네디가에 대한 애정을 표시.17일 케네디 전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한 여성은 “미국과 미국민은 ‘우리의 귀여운 아이(주니어를 지칭)’를 잃었다”며 울먹였으며 뉴욕시내 무어스트리트에 있는 케네디 주니어 부부의 아파트 입구에도 장미 꽃송이가 쌓였다.

0…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주말을 보내던 빌 클린턴 대통령은 17일 오전7시경 실종 소식을 보고받은 뒤 연방항공국(FAA) 등을 통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존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포데스타는 “클린턴대통령이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케네디 주니어의 누나인 캐롤라인 등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으며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언.

교황 요한 바오로2세도 실종 소식을 들은 뒤 “이것이 케네디가의 마지막 비극이 되길 바란다”며 케네디 주니어를 위해 기도했다고 교황청대변인이 발표. 교황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유일한 가톨릭 신자였던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식 당시 세살이었던 케네디 주니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회상하며 슬퍼했다고.

0…미 공군 수색대와 해안경비대는 17일 매사추세츠주 마사스빈야드 해안에서 27㎞ 떨어진 해역까지 20대의 항공기와 수 척의 선박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인데 이어 18일 날이 밝자마자 수색작업을 재개.

케네디 주니어는 이륙한지 근 1시간만인 16일 오후 9시40분 마사스빈야드 공항 관제탑에 “공항에서 20㎞ 떨어진 상공에 있으며 공항에 접근중”이라는 내용의 교신을 보내왔으며 관제탑도 몇분 뒤 비행기가 공항에서 16㎞ 떨어진 상공에 있음을 확인. 그러나 갑자기 비행기가 불과 12초동안에 고도 2500피트(약 750m)에서 1300피트로 급강하한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관제탑 요원들이 전언.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딸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던 케네디 가족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도착이 늦어지자 FAA에 신고해 수색작업이 시작됐다.

0…실종된 경비행기는 최고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파이퍼 32 새러토가’ 단발엔진 항공기.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경비행기 조종 면허증을 딴 뒤 비행기를 구입해 등록번호를 아버지인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생일 5월29일을 이용해 N529JK로 정했다고.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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