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밀레니엄 정신병」환자 잇달아 나타나

  • 입력 1999년 7월 19일 18시 27분


‘밀레니엄 돔’ ‘밀레니엄 버그’…. 세상이 ‘밀레니엄’으로 너무 시끄럽기 때문인가. 영국에서 ‘밀레니엄 정신병’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간호 전문지 너싱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19일 런던발 AFP통신에 따르면 런던 부근 그리니치에 있는 정신보건기관 옥스리스 NHS 트러스트는 3월 이후 8,9명의 ‘밀레니엄 정신병’ 환자를 발견했다고 너싱 타임스가 전했다. 어떤 피해망상증 환자는 자신이 ‘밀레니엄 버그’(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를 삼켰다고 믿고 있다. 원래 버그(bug)는 ‘벌레’를 뜻하기 때문이다.

옥스리스 NHS 트러스트의 스탠리 리스버러 박사는 그리니치에 건설되고 있는 ‘밀레니엄 돔’이 완공되면 정신병 환자들의 의식 속에 밀레니엄이 더욱 침투할 것이며 돔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환자도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리스버러박사는 “정신병은 어떤 특별한 행사나 계기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며 “미국과 소련이 우주진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던 60년대에는 자신의 몸이 달빛에 오염됐다고 생각하는 정신병 환자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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