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정부 조달시장이 유망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7년7월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22개 회원국간 정부조달시장이 개방된 후 국내기업의 이 부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대우는 최근 중동 오만정부가 발주한 650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항만건설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우는 일본과 독일업체 등 22개사가 참가한 경쟁입찰에서 낙찰받은 뒤 국가입찰위원회의 심의를 통과, 공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대우는 이로써 그동안 미개척시장으로 남아있던 오만의 건설시장에 본격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국과학기기협동조합도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교육기자재 2900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측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교육인프라 확대정책에 따라 각종 교육기자재 200여 가지를 일괄구매조건으로 공급계약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밖에도 2005년까지 1300개 학교를 증설키로 하고 교육기자재 구매를 위한 국제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한국과학기기협동조합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
도로건설용 장비 공급업체인 운남교역은 올 3월 캄보디아 도시계획청이 발주한 70만달러 규모의 차량장비 경쟁입찰에서 일본업체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연간 5조원 규모에 달하는 해외 정부조달시장은 동남아 등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각국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크게 늘려 시장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정부조달시장은 수출물량이 크고 후속발주가 이어질 뿐만 아니라 대금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어 국내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조달의 98%를 자국기업으로부터 조달해온 미국 정부는 19만달러 이상의 일반물품 및 서비스 조달과 731만달러 이상의 건축프로젝트 계약은 대외개방할 예정이어서 외국업체의 진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