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최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북한은 물론 동북아지역의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양국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것.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억지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주룽지총리는 “미사일 문제는 주권사항”이라던 종래의 입장과 달리 “가능한 한 노력하겠다”고 밝혀 다소 변화된 자세를 보였다.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도 12일부터 나흘간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정부 관계자들과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북포괄적접근방안을 추진하는데 큰 차질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또 24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확대외무장관회의(P MC)를 계기로 한―미, 한―일, 미―일 양자간 외무장관회담과 3국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3국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 식대로 살자’는 구호 아래 스스로 고립노선을 취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이같은 외교적 노력이 과연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