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장쩌민, 「대만 긴장」관련 전화통화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18일 전화통화를 갖고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양국론(兩國論·중국과 대만은 국가 대 국가의 관계다)’발언으로 야기된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해소 방안에 관해 논의했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화를 건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중국과 대만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데이비드 리비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장주석은 “대만문제를 해결하는 중국의 기본정책은 ‘1국 2체제 평화통일’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무력사용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30분간의 통화에서 장주석은 “무력사용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대만과 외부세계에 대만을 조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대만 독립에 개입하고 외부 세력들이 중국의 재통일에 간섭한다면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중(美中)관계개선도 요청했으나 장주석은 “미국내 반(反)중국 세력이 지금까지도 대만독립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홍은택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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