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2세 실종]『결국 기적은 없나』美국민들 탄식

  • 입력 1999년 7월 19일 19시 41분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아들 케네디 주니어 부부가 사망한 것으로 굳어지면서 그가 기적처럼 생환하길 기도해온 미 국민의 비원(悲願)이 깊은 탄식으로 바뀌고 있다.

미 해안 경비대는 18일 케네디 주니어의 가족에게 “실종된 사람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통보했다. 해안경비대는 16일밤부터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빈야드 부근 해상에서 실종된 케네디 주니어와 그의 부인 캐롤린, 캐롤린의 언니 로렌 베셋 등 3명을 태운 경비행기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벌여왔다. 해안경비대는 19일 수색작업을 시신 회수와 비행기 잔해 수거작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검정 정장 차림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8일 오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통해 “실종된 케네디 주니어와 그의 가족을 위해 미국인 모두가 기도와 지지로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발표.

케네디 전대통령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와 그의 보스턴 생가, 그리고 케네디 주니어 부부가 살던 뉴욕시의 아파트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고인들을 추모하면서 그들에게 더이상의 비극이 없기를 기원.

○…미 정치인들은 예정됐던 연설을 케네디가를 위한 기도로 대체하거나 특별성명을 내는 등 국민 정서에 재빨리 부합하는 순발력있는 태도를 보여 눈길.

클린턴대통령이 케네디 주니어를 위해 기도하자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차기 대선주자인 앨 고어 부통령은 18일 라틴계 군중을 상대로 연설을 하기 직전 준비된 연설문을 찢어버리고 대신 케네디가를 위한 기도와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얘기로 연설을 대체.

○…케네디 주니어의 어머니인 재클린 오나시스는 이런 참사를 예견이라도 한 듯 생전에 아들의 비행을 극구 말려 케네디 주니어는 어머니가 사망한 후인 지난해 4월에야 조종사 자격을 땄다고.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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