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회사원, 인터넷으로「대기업 폭언」굴복시켜

  • 입력 1999년 7월 20일 18시 41분


한 샐러리맨이 대기업과 싸워 완승했다. 무기는 인터넷이었다.

일본 후쿠오카(福岡)시에 사는 한 회사원(38)은 지난달 3일 ‘도시바의 애프터 서비스에 대하여’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대형 가전업체 도시바에 선전포고를 했다. 작년말 구입한 VTR 2대의 수리를 전화로 요청하다가 도시바 직원에게 폭언을 들은 것을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도시바측은 폭언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법원에 홈페이지 삭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홈페이지 조회가 600만건을 넘어서고 도시바를 비난하는 전화가 2000건 이상 걸려오자 도시바는 굴복했다. 마치이 데쓰오(町井徹郎)부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담당자가 예의를 잃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죄하겠으며 폭언한 직원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소송도 취하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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