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한국에서 부정부패는 오랫동안 ‘국가적 오락’과 같은 것이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규제법을 만들려는 노력도, 위법자를 처벌하려는 노력도 거의 없어 많은 한국인들은 뇌물과 청탁을 정치의 한 부분으로 간주해왔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재야 민주투사출신인 김대통령의 집권으로 이같은 관행이 바뀔 것으로 기대됐으나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 부부의 뇌물수수사건, 모피사건(Furgate), 손숙(孫淑)전환경부장관의 격려금 수령사건 등이 터져나와 김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이 1년6개월만에 경제를 성공적으로 회복시킨 공로를 인정받아야 하는 시기에 이처럼 곤경에 처한 것은 한국사회의 최상류층에 탐욕과 부정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임지사 부부의 초췌한 얼굴 사진을 곁들인 이 기사에서 김대중정부가 부패스캔들에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대패할 것이라는 한 야당의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