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는 라벤나에서 걸작 ‘신곡’의 마지막 장 천국편을 끝낸 직후인 56세때 숨졌다. 그의 유해는 화장돼 공동묘지 납골단지에 안치됐다.
1865년 그의 탄생 600주년 기념행사 도중 ‘사건’이 벌어졌다. 열광적인 추종자들이 유골가루 일부를 가져가 버린 것. 그뒤 조각가 엔리코 파지가 남은 유골가루를 6등분해 하나를 고향 피렌체로 보내는 등 여기저기 분산보관토록 했다.
피렌체도서관측은 1929년 세계도서관대회를 개최하면서 유골가루를 공개했으나 또다시 가루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실경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유전학자 브루노 달라피콜라는 단테의 유골가루를 분석해 시심(詩心)의 비밀을 풀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21일 전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