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왜 번지나?]미래불안한 소외계층에 福音역할

  • 입력 1999년 7월 23일 19시 05분


파룬궁(法輪功)은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의 리훙즈(李洪志·48·미국거주)가 92년 보급을 시작한지 7년만에 중국내 추종자가 7000만∼1억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빠른 확산은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그만큼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사회는 개혁개방으로 빈부격차가 커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졌다. 파룬궁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번졌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의 장노년층, 특히 엄청나게 양산되는 이농자(離農者) 실업자 퇴직자가 주된 추종자들이다.

과거 중국사회를 지탱한 마르크스주의나 마오쩌둥(毛澤東)사상의 쇠퇴에 따른 정신적 공백과 물질만능주의 부정부패의 만연도 파룬궁 확산의 한 배경이다.

파룬궁의 교리는 ‘진(眞)’ ‘선(善)’ ‘인(忍)’. 가짜가 횡행하는 현실의 반대개념인 ‘진’, 부정부패와 범죄의 반대인 ‘선’, 빈부격차와 상대적 박탈감에도 불구하고 참으면서 미래를 기다리자는 ‘인’이 소외된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갖는다는 얘기다.

파룬궁의 조직력도 무시할 수 없다. 파룬궁은 중국내에 39개 지부와 1900개의 강습소, 2만8000여개의 수련장을 두고 점조직으로 세를 불린다고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파룬궁은 인터넷을 통한 리훙즈의 강연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독일 호주에도 퍼져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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