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인수합병 붐…국경 초월 법률수요 늘어나

  • 입력 1999년 7월 25일 19시 31분


기업의 대규모 인수 합병(M&A)을 중개해온 법률회사(로펌)들간에도 인수합병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국의 최대 로펌인 클리포드 챈스사는 이달 초 미국의 로펌 로저&웰스사와 합병해 세계 최대의 로펌이 됐다.9월에는 독일의 퓐더사 등과도 합병을 추진중이다.

클리포드 챈스사는 로저&웰스사와의 이번 합병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세계 30곳에 사무실을 두고 파트너 변호사 566명, 고용 변호사 2700명 등 직원만도 5800명에 이른다.

로펌의 대형화 동기는 고객인 기업의 합병과 비슷하다.

기업의 인수 합병과 반독점 소송 등의 업무 범위가 국경을 넘어 글로벌화하고 있어 소규모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으로 세계최대의 로펌 회장이 된 케이트 클라크는 “기업이 초대형화하면서 법률서비스도 전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법률수요를 한꺼번에 처리해주는 ‘원스톱 서비스’가 필요하게 됐다”며 거대 로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법률서비스의 지연이나 비효율성이 기업의 경쟁력 약화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로펌업계에도 합병 회오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