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증오전단과 책자는 지난달 4일 재미유학생 윤원준(尹源晙·26)씨가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유포돼 한인 등 소수민족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주거지역인 선셋과 리치먼드, 중국계가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에 살포된 전단은 동양계에 대한 심한 욕설과 동양계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 폭력선동 등을 담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윤원준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조직 ‘창조주 세계교회’의 활동을 선전하는 책자가 힌즈데일 팰러타인 등 한인 지구지역에 집중 살포됐다. 소수민족을 비방하고 백인을 선동하는 내용의 이 책자는 가정과 도로에 6천부 가량 살포됐다.
화교협회 등 아시아계 인권단체들은 “증오전단이 대량 살포된 것은 아시아계에 대한 전국적인 증오범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며 사법당국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97년 한해동안 미국 전역에서 아시아인을 상대로 발생한 증오범죄는 481건. 이 가운데 중국계를 상대로 한 범죄가 1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계(115건)와 한인(77건)이 뒤를 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