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부터 옐친대통령의 눈에 들어 그의 가족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렘린궁의 부패사건을 수사해온 유리 스쿠라토프 전검찰총장의 해임 및 기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옐친의 최측근 인물중 하나로 부상했다.
5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당시는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푸틴은 레닌그라드 국립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75년 KGB에 투신했다. 80년대말까지 독일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협상력을 보여 ‘노련한 추기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랜 독일생활 덕분에 서방세계에도 정통하다.
90∼96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표자회의 의장보좌관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해외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96∼97년 대통령 총무실 부실장으로 임명됐고 97∼98년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 제1부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7월 FSB 국장으로 발탁됐으며 3월부터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겸직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