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방송은 18일 그가 인기는 높으나 최근 거듭 실망스러운 ‘돌출행동’을 보여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는 1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마약을 복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답변 대신 “누군가 이런 질문이 나오게끔 말도 안되는 소문을 퍼뜨렸는데 당신이 거기 걸려든 것이다”라며 질문자를 힐난했다.
부시는 이날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오자 역시 답변은 하지 않고 “불만 있으면 다른 후보를 뽑으면 될 것 아니냐”고 배짱을 부렸다. 부시는 앞서 14일 아이오와주 모의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결과가 발표되자 청중 앞에서 점잖지 못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췄다.
CNN은 이에 대해 소탈하고 꾸밈없는 성격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품위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란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공화당내 일각에서조차 부시가 사춘기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시는 올초에도 “대선에서 떨어지면 아버지와 함께 낚시나 하며 지내겠다”고 말해 미국 대통령직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샀다. 또 그는 각종 정책을 세울 때 보좌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준비 덜 된 후보’란 말도 듣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