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터키와 오랜 앙숙인 그리스가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국제적 화제가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17일 11명의 의료팀과 의료장비, 구호물자를 군용수송기 3대에 실어 보냈고 18일에는 25명의 소방구조대원을 파견했다. 보건부는 18일 대국민성명을 통해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 터키 국민을 위해 헌혈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적십자사는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야노스 크라니디오티스 유럽담당장관은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돕겠다”고 밝혔다.
지진의 ‘베테랑’인 일본도 즉각 움직였다. 17일 첨단장비와 소방대원을 보냈고 의료진과 구조요원도 추가 파견키로 했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본 외상은 예정대로 18일 터키를 방문했으나 방문목적을 지진 피해복구 지원으로 급히 바꿨다. 그는 60만달러의 구호기금과 40만달러의 구호물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와 전쟁중인 파키스탄도 담요와 텐트 등 구호물자를 항공기 2대에 실어 보냈다. 이란 이탈리아 등 지진을 겪은 국가들도 돕겠다고 나섰다.
19일까지 19개국이 터키지원에 동참했다. 특히 미국은 군함 3척에 해병 2100여명, 의료진 100여명, 병상 631개, 수술실 6개 등을 실어 보냈다.
세계은행(IBRD)은 2억2000만달러의 차관을 약속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지원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지원도 터키의 피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지진은 터키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경제중심지를 강타했기 때문. 터키의 경제적 타격은 아직 추산조차 할 수 없다고 외신이 전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