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방향감각 돕는 「비행재킷」 美서 개발

  • 입력 1999년 8월 20일 18시 47분


비행기 조종사의 방향 감각을 잡아주는 비행재킷이 미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는 미국 국방부 연구원들이 악조건의 비행 속에서 조종사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재킷을 최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재킷은 조종사가 항공모함에서 고속으로 가속해 이륙하거나 악천후로 인해 시야가 좁을 때 방향감각을 살려 사고를 예방해준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는 불과 2초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240㎞로 가속되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지구중력의 4배나 되는 힘을 느껴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이 재킷의 장점은 조종사가 계기판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점.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선회할 경우에는 오른쪽 옆구리의 재킷부분이 조종사에게 자극을 준다. 적군의 비행기가 나타날 경우에도 재킷은 조종사의 어깨 부분을 눌러 그 위치를 정확히 가르쳐준다.

비행재킷 개발팀은 “하늘에서의 방향감각 상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며 “비행재킷 개발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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