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는 미국 국방부 연구원들이 악조건의 비행 속에서 조종사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재킷을 최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재킷은 조종사가 항공모함에서 고속으로 가속해 이륙하거나 악천후로 인해 시야가 좁을 때 방향감각을 살려 사고를 예방해준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는 불과 2초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240㎞로 가속되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지구중력의 4배나 되는 힘을 느껴 방향감각을 잃기 쉽다.
이 재킷의 장점은 조종사가 계기판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점.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선회할 경우에는 오른쪽 옆구리의 재킷부분이 조종사에게 자극을 준다. 적군의 비행기가 나타날 경우에도 재킷은 조종사의 어깨 부분을 눌러 그 위치를 정확히 가르쳐준다.
비행재킷 개발팀은 “하늘에서의 방향감각 상실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며 “비행재킷 개발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