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크롱카이트 '미묘한 교신'…유엔빌딩옆 건축 중지요구

  • 입력 1999년 8월 20일 19시 44분


청와대와 미국의 전직 유명 앵커인 월터 크롱카이트 사이에 미묘한 ‘교신(交信)’이 오가 화제다. 크롱카이트는 얼마 전 대우가 미국 트럼프사와 함께 뉴욕 유엔빌딩 옆에 초고층아파트를 짓는 계획에 대해 “유엔빌딩의 역사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켜달라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를 통해 “미국 내의 건축문제고 주계약사가 트럼프사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회신을 보냈다.

이 회신에는 청와대측의 불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민간회사의 사업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한국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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