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복수의 칼날」…탄핵앞장선 의원 겨눈다

  • 입력 1999년 8월 20일 19시 44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공화당 하원의원 13명이 내년 11월 선거에서 살아남을까.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지는 클린턴이 이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클린턴에게 ‘찍힌’ 공화당 의원들은 헨리 하이드 하원법사위원장을 비롯해 제임스 로건, 스티브 새보트 등 주로 하원 법사위 소속 공화당의원.

민주당은 클린턴의 의중을 읽고 이들 공화당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적 선거구’에 넣어 “탄핵에 정신이 팔려 지역구 일은 팽개쳤다”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민주당은 과거 로건에 석패했던 애덤 시프 캘리포니아주의회 상원의원에게 재대결하도록 했다. 시프는 “로건이 재선까지 한 대통령을 퇴임시키려고 헌법을 무시했다”는 서한을 지역구에 뿌리며 5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로건은 “클린턴이 법치주의를 옹호했던 나를 매장시키려 한다”는 서한을 수백만통 뿌려 150만달러를 모았다.

13명의 공화당의원은 클린턴의 표적이란 점을 거꾸로 활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3명의 선거자금 모금액 총액은 지난해의 4배인 500만달러나 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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