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일대에는 20일 새벽 리히터 규모 4.3의 지진을 비롯해 세시간동안 여진이 계속되자 수백만명이 공포 속에 집 밖으로 탈출하는 소동이 일었다. 한 지진학자는 210회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큰 피해가 생긴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가 구조대 투입을 주먹구구로 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늘어났다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도 19일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결정. 교민들은 ‘터키는 6·25 전쟁때 피를 흘리며 도와준 혈맹인 만큼 어려울 때 돕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
500여 교민 중 400여명이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으나 별 피해가 없었는데 이는 내진설계가 잘 된 외국인 주택단지에 주로 살고 있기 때문.
이즈미트의 현대자동차 공장도 큰 피해는 없었지만 현지인 직원 상당수가 피해를 당한데다 일부 시설은 보수가 불가피해 한달 후에나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을 전망.
…정부는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위로 전문을 터키 정부에 보낸 데 이어 19일 7만달러의 구호금을 터키 정부에 전달.
한편 주한 터키대사관측은 재난을 당한 터키인을 돕고 싶다는 한국인의 연락이 쇄도하자 성금을 접수하기 위해 별도 은행계좌를 개설.
국민은행 001―01―2511―411 예금주:주한터키대사관
…진앙지인 이즈미트 인근의 골주크 주민 수백명은 터키 정부가 이스라엘이 급파한 구조팀을 수천명의 민간인 매몰자를 구출하는데 투입하지 않고 극소수 군인을 구출하는데 모두 투입한 데 항의하며 19일 가두시위.
해군기지에 매몰된 군인을 우선 구조해달라는 터키 당국의 요청에 대해서 이스라엘 구조팀 조차 의아해 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구조에도 민간인과 군인을 차별하느냐”며 정부 당국을 맹렬히 비난.
이스탄불 외곽 및 얄로바 지역 주민들은 전기가 끊기고 식량이 떨어진데다 의료진 조차 없어 굶주림과 고통 속에서 길거리에서 밤을 새우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종훈기자·이스탄불외신종합연합〉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