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AM라디오 방송국 WABC는 매주 금요일 오전 45분간 ‘시청에서 줄리아니와 함께 하는 생방송’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장의 시정 설명에 이어 청취자와의 전화 질의응답을 생중계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이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기 전에 심사숙고하라고 충고했다. 형편없는 질문이라고 면박당하거나 정신질환자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족제비를 애완용으로 기르지 못하게 한 데 항의했다가 “당신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왜 족제비 따위에 인생을 허비하는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에게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한 어머니가 95년 강도짓을 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아들이 숨진 데 대해 과잉처사가 아니냐고 따지자 “당신이 아들을 어떻게 키웠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먼저 자문해보라”고 쏘아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줄리아니시장은 청취자의 의견이 자신과 다르면 마구 공격하며 훈계조의 말을 늘어놓고 있기는 하나 마치 간이라도 빼줄 듯한 언변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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