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機 착륙중 화재 2명사망…한국인 탑승 확인 안돼

  • 입력 1999년 8월 23일 00시 47분


승객 298명과 승무원 17명 등 315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홍콩으로가던 대만 중화항공(CAL) 소속 CI 642편 여객기가 22일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오후 7시40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활주로에서 뒤집히며 불탔다.

이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자와 31세의 여성 등 2명이 숨졌고 211명이 다쳤으며 그 가운데 1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홍콩 행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CAL측은 188명이 다쳤고 중상자가 20명이라고 전했다. 승객의 대부분은 태국인이었으며 휴가를 즐기던 포르투갈인 여행객 80명도 탑승했다. 한국인이 이 비행기에 탔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홍콩 일대에는 태풍 ‘샘’이 몰아쳤다. 사고 여객기는 옆에서 불어닥친 태풍으로 기체(機體)가 15도 가량 기울어 뒤집히는 과정에서 불탄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민항국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비행기의 양쪽 날개가 모두 부러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기 전에 기체에 불이났으며오른쪽날개가활주로에 부딪혀 뒤집히며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한 홍콩 TV는 여객기가 착륙 직전 관제탑에 화재발생을통보하고비상착륙을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맥도널 더글러스(MD)11 기종의 제트기다. 이날 사고는 첵랍콕 공항이 지난해 개항한 이후 최대규모다.〈홍콩·타이베이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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