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英항공사 산부인과 대기실 방불

  • 입력 1999년 8월 23일 18시 50분


새 천년 첫 날 아이를 낳으려는 ‘밀레니엄 베이비’ 출산 붐의 여파로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스(BA)항공사가 고심 중이라고 프랑스의 일간 르 피가로가 22일 보도했다.

BA사는 여승무원 9500명 중 600명이 임신 5개월을 막 넘긴상태여서지상근무로전환해주어야 한다.항공사는대개 임신 5개월을 넘기면 기내근무를 시키지 않는다. 공중체류가 태아와 산모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다.

내년초 여승무원의 출산예정률은 예년보다 30% 이상 높다. BA사 관계자는 이러한 ‘집단임신’의 원인으로 밀레니엄 베이비 붐 외에 △4월초 바깥 날씨가 좋지 않았던 점 △당시 인기 TV프로가 없었던 점을 꼽았다.

르 피가로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의 BA사 창구는 임신한여승무원들로마치산부인과 대기실을 연상하게 한다면서 밀레니엄 베이비 붐은 영국에서 유별나다고 전했다. 에어프랑스사 여승무원의 내년초 출산예정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 영국 언론매체들은 2000년 1월1일 가장 먼저 출산한 여성에게 거액의 상금을 내거는 등 밀레니엄 베이비붐을 주도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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