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자금 유용 의혹▼
미국연방정부는 IMF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금 가운데 2억달러 가량이 뉴욕은행 등을 통해 빼돌려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IMF 자금의 일부가 러시아 상업은행으로 가지 않고 뉴욕은행의 마피아계좌 등을 통해 탈세천국인 대서양 채널 아일랜즈(영국령) 등으로 빼돌려졌다고 보고 있다. 그레이엄 뉴먼 IMF대변인도 “IMF 관리들이 그 문제를 심층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IMF가 92년 이후 러시아에 제공한 200억달러 전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도록 미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4일 전했다.
▼베레조프스키 연루의혹▼
스위스 검찰은 최근 스위스 내 베레조프스키 계좌를 동결했으며 이는 미국 수사당국이 뉴욕은행의 러시아 마피아 계좌를 동결한 조치와 직접 관련된다고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가 23일 보도했다. 동결된 베레조프스키의 스위스 계좌 내 7000만달러는 뉴욕은행의 러시아 마피아 계좌에서 이체된 돈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레조프스키의 ‘마피아 커넥션’은 그가 러시아 마피아 거물인 셰몬 모길레비치와 절친하다는 점과도 관련이 깊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모길레비치는 뉴욕은행의 마피아 계좌를 통해 마피아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마피아 자금 세탁과 관련해 지난주 직무정지된 뉴욕은행 동유럽담당 부사장 루시 에드워드(런던지점 근무)의 남편 피터 베를린은 뉴욕은행에 마피아 계좌를 운영해 왔고 모길레비치의 미국 입국을 돕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레조프스키의 스위스 계좌 내 자금 중 일부는 베를린 등이 운영한 마피아 계좌에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수사당국은 베를린이 런던에서 운영하는 마피아 위장회사 베넥스를 압수수색해 돈세탁 혐의를 확인했다.
베를린은 또 뉴욕은행과 러시아 마피아 사이에서 핵심적인 중개역할을 해온 스위스 ‘뉴욕―인터마리타임은행(BNY―IM)대표 브루스 래퍼포트와도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수사당국은 뉴욕은행의 러시아 마피아 계좌에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입금된 42억달러가 BNY―IN의 카리브해 지사에서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돈을 포함한 러시아 마피아 자금 100억달러가 작년 이후 세탁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돈세탁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