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식품은유전자(DN
A)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저장성이 좋거나 농약 및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갖도록 변형한 농축산물로 만든 식품.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회사인 기린맥주는 24일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2001년 봄에는 완전히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린은 맥주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포함해 매년 약 20만t의 옥수수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기린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점증하기 때문.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맥주가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식량수입국인 일본은 빠르면 내년 모든 유전자변형식품에 변형사실 표기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최근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지적하면서 주요 투자자들에게 유전자변형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의 주식을 팔도록 권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투자가이드를 통해 “유전자변형식품을 개발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또 미국의 대표적인 유전자변형식품 개발회사인 몬산토와 스위스의 노바티스를 거명하며 “몬산토가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영국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150만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각국의 대책도 늘고 있다. 유럽연합
(EU)은 이미 지난해 유전자변형 표시의무제를 도입했으며 유전자변형식품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소비자단체들이 유전자변형 사실 표시 의무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콩생산국인 브라질은 유전자변형 콩의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될 때까지 이 콩의 재배를 금지했다.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도 유전자조작 농작물의 재배를 불허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이같은 거부감은 유전자변형식품이 건강에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유전자변형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적은 없다.
현재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전자변형농산물은 옥수수 콩 감자 호박 등 30여종이 넘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