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클린턴 열흘휴가 책 12권 읽는다

  • 입력 1999년 8월 25일 19시 34분


매년 이맘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면 미국인들이 기다리는 게 한가지 있다. 바로 클린턴이 휴가 때 읽을 ‘도서목록’이다. 클린턴의 올해 휴가용 도서목록은 23일 공개됐다.

클린턴을 수행한 조 록하트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시간의 대부분을 ‘대통령의 책’ 소개에 할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는 전했다. 독서광이면서도 책 선택에 균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클린턴이 10일동안의 휴가중 읽기로 결심한 책은 12권. 인문과학서적부터 대중소설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관심을 끈 책은 로버트 힐라드와 마이클 키스 공저 ‘증오의 물결’. 표지에 나치 독일의 휘장이 그려진 이 책은 증오와 편견에 가득찬 한 극우인사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터 번스타인이 쓴 ‘신에 대한 도전’, 대공황 시절 두 부부의 평생 우정이 그려진 월리스 스티그너작 ‘크로싱 투 세이프티’도 주목을 받았다.

미 출판업자들도 해마다 클린턴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대통령의 선택이 일반인들의 책 선택에 영향을 미쳐 ‘도서목록’에 포함되면 책판매가 크게 늘기 때문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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