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또 지진]이틀째 폭우 구조작업등 중단

  • 입력 1999년 8월 25일 19시 34분


17일 새벽(현지시간) 터키 서부에 리히터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난 데 이어 24일 오후에는 수도인 동부 앙카라 부근에 리히터 규모 4.7의 지진이 또 발생했다. 그러자 수만명의 시민은 공포에 떨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24일 지진의 중심은 앙카라 남쪽 60㎞ 지점인 하이마나 마을. 이번 지진의 피해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터키인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서부 이즈미트 등 17일 지진의 피해가 컸던 지역에는 24일 이틀째 폭우가 내려 생존자 구조와 시체 발굴이 중단됐으며 구호품 보급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20만명의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천막촌은 진창으로 변한 데다 구호품 지급도 일시 중단돼 이재민들은 참혹한 상황에 놓여 있다.

시체발굴이 중단되면서 콜레라 등 전염병 발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TO)는 콜레라가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17일의 강력한 지진은 러시아의 경제위기 여파로 곤란을 겪고 있던 터키 중소기업들을 거의 궤멸시켰다고 터키 경제인들이 24일 밝혔다.

터키 독립기업인협회(MUSIAD)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직물 합성섬유 식품 등의 업종에 종사해온 중소기업의 대부분은 생산 시설이 완전히 파괴돼 당분간 활동을 재개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중소기업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수요감소와 외국인들의 투자 기피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17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4일 오후 2시 현재 1만8000여명, 부상자는 4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터키 위기관리센터가 밝혔다.〈앙카라·이즈미트DPA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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