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삼중 스님이 들려준 김씨의 고백.
“나는 5세 때까지만 행복했다.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의붓아버지는 어머니를 늘 구타하면서 돈을 달라고 졸라댔다. 의붓자식인 나를 구박한 것은 물론이다. 나는 의붓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 실행 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다.
이후 오늘까지 나는 불행했다. 나는 태어나서는 안될 사람이었다. 생후 지금까지 나는 세상을 위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지독히도 외로운 감옥에서 평생을 거의 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출감하는 순간부터 정말 새롭게 살아가려 한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