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1만달러의 성금을 동아일보에 보내온 한국야쿠르트는 6·25 당시 터키군과 함께 전쟁에 참가한 이 회사 이은선(李銀鮮·68)사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터키돕기에 동참하자고 직접 호소해 모금.
51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서부전선 1사단에서 중위로 복무했던 이사장은 “당시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사를 파견한 터키군의 전투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며 “터키군은 어느 나라 군대보다 용맹한 것으로 한국군 사이에 소문이 나 있었다”고 회고.
이사장은 특히 “터키군 희생자가 많으리라고는 짐작했지만 900명 가까이 희생된 것은 동아일보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터키군의 숭고한 희생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다른 기업도 많이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점 2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개점기념 행사기간 동안 식품매장내 음식점의 매출액 가운데 5%를 터키 돕기에 기증하기로 결정.
이번 행사는 27일부터 10일간 진행될 예정인데 백화점측은 행사내용을 알리는 전단 70여만부를 돌린 뒤 각 식품코너마다 ‘식사를 하시면 터키국민을 도울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어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식품팀 박봉은(朴捧垠)대리는 “애초 불우이웃돕기행사 계획을 수정해 터키돕기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고객들로부터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무주군(군수 김세웅·金世雄)도 동아일보의 터키돕기운동에 동참. 무주군은 30일 간부회의에서 군보건소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재난관리담당직원 등으로 자원봉사팀을 구성, 주한터키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9월초 지진피해가 심한 지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무주군은 의약품과 담요, 텐트 등 구호품도 함께 보낼 계획이며 소속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터키돕기 모금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영화배우 진도희(29)와 영화제작자 한지일(52)은 터키돕기 모금운동을 벌여 모은 성금 87만5000원을 30일 본사에 전달.
이들은 29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부산 해운대에서 ‘터키를 돕기 위한 일일찻집’을 열어 성금을 모았다. 진씨는 “6·25때 참전해 우리를 도운 터키를 이번에는 우리가 도울 차례라고 생각해 모금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윤철·김호성·김희경·전주〓김광오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