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는 개설 한 달여만에 조회건수가 수만건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히 매출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국P&G측은 설명.
한국지사의 성공 마케팅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P&G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일본지사는 최근 한국지사의 마케팅 전략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생리에 대한 고민을 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만들어진 한국P&G의 아이디어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결론.
이처럼 우리나라 실정에 맞춰 개발한 상품이나 마케팅 기법을 외국의 지사들이 모방하거나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늘고있다. ‘코리언 스탠더드’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는 셈.
뉴질랜드 키위 마케팅 회사인 제스프리인터내셔널 한국지사의 경우 97년부터 실시해온 로드쇼 형식의 판촉 행사가 아시아 본부로부터 주목을 받고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의 제스프리 관계자들이 한국의 판촉기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다녀갔을 정도. 일본 지사는 매년 ‘키위 아가씨’ 선발대회를 열어 판촉에 활용했지만 도우미들이 전국을 돌며 ‘로드쇼’ 형태의 시식행사를 여는 한국 지사의 판촉행사에 비해 성과가 낮다는 것이 아시아 본부의 분석.
한국존슨앤존슨이 한국의 10대를 타깃으로 개발, 국내에서만 출시한 화장품 가운데 2개 제품은 미국 호주 홍콩 등지의 지사에서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또 올해초 한국 청소년들의 힙합 열기를 반영, 한국에서만 출시된 리바이스의 ‘힙합내이션’이라는 브랜드도 동남아 지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 특히 대만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대만 청소년층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외국기업과 제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는 본사에서 특히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하고 “제조기법과 마케팅 정보 등을 각국 지사간에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다국적기업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