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7일 나올 예정인 ‘제스처 인생’(리버헤드 북스 출간)을 8월31일자 서평란 톱기사로 취급하면서 ‘자아정체성과 고립의 문제를 다룬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소설’ ‘두 문화와 두가지 삶에 사로잡힌 한 인간의 삶을 공감있게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인공 프랭클린 하타는 한국 출신이지만 일본인 가정에 입양돼성장하던 중2차대전에 참전한다. 전장에서한국 출신 위안부 K를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사랑은이뤄지지 못한다.
하타는 미국으로 이주해 특유의 예의와 친절로 칭송을 받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그 예의는 K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그가 더 이상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지 않으려는 본능의 표출일 뿐이다.
그는 양녀 서니에게도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을 고집하지만 서니는 그를 이해하지 못해 가출한다. 돌아온 서니는 하타를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작가 이씨는 95년 한국 방문 중 “위안부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밝히면서 “위안부는 남성 위주의 역사에서 여성이 받은 만행 중 일부”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씨는 3세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건너가 예일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95년 첫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를 통해 이민 2세의 방황과 미국사회의 편견을 그려내 헤밍웨이재단상과 반스앤드노블 신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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