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스쿠라토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3일 “검찰은 스위스 건설업체 마베텍스가 크렘린궁 보수공사를 따내기 위해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스위스 검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옐친대통령과 그의 딸들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직무정지 상태로 옐친과 대립하고 있는 스쿠라토프는 “작년 초부터 크렘린의 부패 사건을 내사해 왔으며 옐친대통령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3월 나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일 “마베텍스가 옐친의 딸 타티야나 디야첸코와 옐레나 오쿨로바에게 리베이트를 전달하는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은행계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옐친의 핵심측근인 파벨 보로딘 크렘린 총무수석이 95년 3월 스위스 고다르 은행에 ‘딘’이라는 이름으로 비밀 계좌를 개설했으며 같은 해 6월부터 12월까지 수백만달러가 입출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김기현기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