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1천년의 적대'청산…와이Ⅱ 평화협정 서명

  • 입력 1999년 9월 5일 19시 42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5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추가철수(내년 1월20일까지)와 팔레스타인 독립문제 마무리(내년 9월까지) 등의 합의사항을 담은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이집트의 샤름 알 셰이흐에서 체결한 이번 협정은 지난해 중단된 와이리버협정을 보완하는 것이어서 ‘와이Ⅱ 협정’으로도 불린다. 조인식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압둘라 요르단국왕,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바라크 이스라엘총리는 “오늘 우리는 1세기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수반은 “하루빨리 협정이 이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이번주부터 요르단강 서안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중순에 팔레스타인 죄수(정치범)를 석방하며 10월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을 보다 자유롭게 왕래하게 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적대감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동예루살렘지위결정 △국경선 확정 등을 위한 최종지위협상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은 내년 9월 독립국가 창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이 67년 점령한 동예루살렘 문제는 양측의 화해무드를 언제라도 깨뜨릴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어서 쉽게 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겠다는 입장이고 이스라엘은 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의 40%를 더 넘겨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꺼리고 있는 것도 뜨거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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