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유력시되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1일 “학생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는 학교를 위해서는 국민의 세금을 한푼도 낭비할 수 없다”며 이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나섰다.
바우처 프로그램은 현재 부시 주지사의 동생인 제브 부시가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 시험성적이 주정부가 설정한 기준에 4년중 2년 이상 미달하는 공립학교의 경우 공립학교에 지원되는 학생당 4000달러의 세금을 학부모에게 돌려줘 이 돈으로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부시 주지사는 “17세짜리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의 평균 학습능력이 13세짜리 백인 학생의 학습능력과 같은 교육 현실에 비춰볼 때 공립교육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바우처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앨 고어 부통령은 즉각 “공립학교에 남아있는 다른 학생들에게는 학교 문을 꽝 닫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고 공격했고 미 교사연합회의 샌드라 펠드먼 회장도 “부시가 공공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가 전혀 없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인사인 스티브 포브스는 “3년이나 기다리도록 하는 것은 낙후된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의 처지를 감안하지 않은 제안”이라며 바우처 프로그램의 즉각 시행을 주장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