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원리주의는 구소련이 붕괴된 후 중앙아시아 등 구소련지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다게스탄◆
이슬람공화국 건설을 목표로 5일 이슬람반군 2000여명이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을 침범해 러시아 연방군과의 전투가 재개됐다. 이슬람반군은 8월에도 다게스탄을 침범했었다.
체첸의 과격파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이끄는 이 무장단체는 모스크바에 대해 ‘지하드(성전·聖戰)’를 선포하고 95년부터 테러와 인질극을 저질렀다.
다게스탄은 5일 “주민들이 단합하여 공화국을 방어할 것을 요구한다”며 주민총동원령을 내리고 각 지방 자치단체들에 공장과 같은 주요 전략 요충지를 방어할 자위대를 조직하라고 지시했다.
◆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도 지난달부터 타지키스탄에서 넘어온 700여명의 이슬람무장집단이 타지키스탄과의 접경 산악지대를 점령하고 무장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 근거를 둔 이슬람원리주의 집단으로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을 넘나들면서 세력을 넓혀왔다. 관련국들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들 무장집단은 이슬람율법에 충실한 종교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종교적 배경 때문에 이들 무장단체는 다국적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게스탄을 침범한 반군에는 체첸인과 다게스탄인뿐만 아니라 아랍인과 파키스탄인까지 포함됐다.
〈김기현기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