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미 의회예산실(CBO)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소득상위 1%(270만명)의 세금을 공제한 순수입은 평균 51만5600달러(약 6억2000만원)로 77년 23만4700달러의 갑절 이상으로 늘었다. 상위 1∼20%의 수입도 10만2300달러로 77년에 비해 38.2%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5400만명)의 올 평균수입은 8800달러(약1056만원)에 불과해 77년보다 12% 줄었다.
5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상위층 1%의 수입은 하위층 38%(1억명)의 총수입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77년에는 상위층 1%와 하위층 4900만명의 총수입이 비슷했다.
전체적인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5가구당 4가구꼴인 미국인 2억1700만명은 국가 전체의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히려 줄었다. 소득증가의 90% 이상이 상위 1%에 집중됐다.
이같은 빈부격차 심화에 따라 미국에서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젊은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과 지지도가 부쩍 늘고 있다.
존 스위니 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의장은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젊은 노동자의 비율이 96년 47%에서 올해는 54%로 늘었고 노조원도 작년에 10만여명 늘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미국 기업이 이윤 추구에만 매달려 노동자들에게 분배와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