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위기 東티모르 표정]시내곳곳 시체 뒹굴어

  • 입력 1999년 9월 6일 23시 40분


동티모르의 폭력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친(親)인도네시아 무장 민병대는 6일 동티모르 전역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를 사흘째 계속. 티모르 전국저항위원회(CN

RT)와 호주내 동티모르 국제지원센터는 독립반대 민병대가 딜리와 사메 등 동티모르 곳곳에서 최소 200여명을 살해했다고 발표. 이들은 민병대가 딜리 시내에서 살해된 주민들의 목을 장대에 매달아 전시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독립반대 민병대는 6일 난민이 몰려 있는 딜리 시내 국제적십자 건물에 총격을 가하고 방화를 자행. 민병대는 또 호주의 한 수녀회가 자금을 지원하는 딜리의 한 병원에 난입해 4명을 죽이고 20명에게 상처를 입혔다.

이들은 6일 딜리에 있는 카를로스 벨로 주교의 로마 가톨릭 교회 주교관에도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방화해 이곳에 피해있던 난민 6000여명 중 39명이 불에 타 숨졌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벨로주교는 안전하게 피신했다.

○ …동티모르 폭력사태가 통제불능상태에 빠지면서 5일과 6일 미 CNN 방송 등 대부분의 외국 언론들은 동티모르에서 철수했으며 유엔 직원 약 200명도 호주 다윈으로 피했다고 유엔 관리가 전했다.

〈자카르타〓강수진기자·딜리·워싱턴외신종합연합〉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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